한미 FTA 협상시한 연장이 공식 발표된 오늘 아침까지 협상단과 취재진은 그야말로 피말리는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있었던 협상 뒷 얘기, 이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어제 오후 5시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협상장인 하얏트호텔에 나타나면서 협상장 주변에서는 김 본부장과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 부대표 간의 최후 담판이 시작될 것이라는 설이 나돌았습니다.
아울러 최대 쟁점인 농업 고위급 협상이 오후 7시부터, 또다른 대형 쟁점인 섬유 고위급 협상은 오후 8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협상장 주변은 물론 외교통상부 관계자들까지 늦어도 오늘 새벽 1시쯤에는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양국이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협상장 주변에는 협상이 이틀간 연장될 것이라는 설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청와대는 곧바로 협상 연장은 없다고 못을 박았고 취재진은 다시 신경을 곤두세웠습니다.
하지만 저녁에는 상황이 반전했습니다.
먼저 타결을 발표한 뒤 구체적인 조문화 작업을 4월2일까지 진행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는 소식이 청와대로부터 날아들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자정을 넘기고 또 예상했던 1시를 넘어서면서 협상장 주변에서는 협상이 원만치 않다라는 분석이 돌았습니다.
새벽 3시를 넘어서도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자 협상이 결렬된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대두했습니다.
그러나 5시를 넘어서면서 양측이 대부분의 회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시한 연장이 모색되고 있다는 소문이 다시
이후 김종훈 한국수석대표는 오전 7시30분 브리핑을 통해 결국 협상시한 연장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피말린 이날 밤 하얏트호텔은 수많은 취재진이 협상단 인사들의 발걸음을 쫓아 북새통을 이루는 진기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mbn뉴스 이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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