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에 TV홈쇼핑 채널을 하나 더 만들기로 했습니다.
중소기업 제품과 농수산물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서라는데,
효과도 미미한데다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리모컨으로 지상파 채널을 볼 때 그 사이사이에 포진한 TV홈쇼핑.
모두 6개인데 가끔은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이예원 / 서울 이문동
- "그냥 넘겨요 홈쇼핑보다는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구경해서 사는 게…"
▶ 인터뷰 : 장웅희 / 경기 안양시 관양동
- "홈쇼핑 채널이 계속 나오다 보니까 짜증이 나가지고 설정 자체를 홈쇼핑 채널이 나오지 않게끔…"
정부가 내년 중순 목표로 공용 TV홈쇼핑 채널을 또 하나 만듭니다.
명분은 중소기업 제품과 농수산물을 더 많이 팔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그러나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큽니다.
▶ 인터뷰 : 박천일 /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 "방송은 상품의 유통창구가 아닙니다. 방송은 다양한 방송 콘텐츠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해서 다원화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TV홈쇼핑 업체가 지상파 채널 사이에 들어가기 위해 SO와 같은 플랫폼 사업자에게 내야 하는 송출수신료 부담은 지난해 9,800억 원에서 올해는 1조를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같은 고비용 구조에서 공영홈쇼핑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인 겁니다.
전문가들은 손쉽다고 해서 시청권을 침해하고 방송 생태계를 뒤흔드는 TV홈쇼핑 신설보다는 기존 홈쇼핑이나 모바일 쇼핑에서 중기 제품을 확대할 수 있는 보완책 등 현실적인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