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13일 하계 임원 휴가 일정을 마치고 3주만에 수요 사장단 회의를 열고 이날 방한이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리더십에 대해 공부했다. 한편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사장단 브리핑 중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병세가 상당히 호전됐다고 전했다.
이날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는 차승엽 신부가 '교황의 공감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차 신부는 강연 자리에서 교황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모든 사람을 끌어안기 위해 가장 밑바닥으로 내려가는 것을 몸으로 실천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황이 사람을 대할 때 신을 바라보는 듯한 '관상'의 자세로 바라보며 신도들에게 '오리를 가라고 하면 십리를 가라'는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한다고 전했다. 모든 일에 있어 의무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기쁘게 하는 것이 좋다는 취지다. 또 고통스러운 것을 유머로 넘김으로써 고통을 기쁨으로 승화하는 해탈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병세에 대해 상당히 호전됐다고 밝혔다.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수요 사장단 회의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이건희 회장의 병세에 대해 마지막으로 공식 브리핑한 지난 6월 18일 이후 두달 가까이 경과를 지켜본 결과 여러가지로 상당히 호전됐다"고 전했다.
이 전무는 이어 "삼성병원 의료진들도 앞으로 지속적인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회복 경과나 치료 방법에 대해서는 사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밝히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5월 10일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삼성서울병원에 계속 입원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지난 6월 18일 이 회장이 하루 8~9시간
삼성그룹측은 이재용 부회장 등 이건희 회장 가족들과 최지성 부회장이 현재도 수시로 방문을 해 동태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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