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시작한 위드미 편의점 출점을 위한 공개 사업설명회는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 5개 광역도시에서 총 9회 열렸다. 당초 3차례만 열기로 했으나 설명회를 요청하는 문의가 많아 6번 더 진행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사업 설명회를 시작한지 불과 보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5개 광역도시에서 총 3000여명이 (설명회에) 참석했다"며 "사업 모델 등에 관해 묻는 전화가 여전히 많아 이달 중 서울에서만 2번 더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고 전했다.
그 동안 위드미 사업 설명회 참석한 3000여명 중 기존 경쟁 편의점 업체의 점주들은 전체의 약 30%인 9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신세계그룹은 파악하고 있다. 대부분 개인적으로 새롭게 창업을 준비하거나 편의점이 아닌 다른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점주들이 대거 참석했다는 게 신세계그룹 측의 설명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기존 편의점 점주들이 위드미로 갈아타는 것에 대해 타업체에서 민감하게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러나 올해 계획한 타 편의점 업체 300곳을 뺏어오겠다는 것은 전국 편의점 수가 총 2만4000여개인점을 감안하면 1.25%에 불과한 수치여서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조 대표는 올해 안에 1000개 점포를 운영할 계획을 밝히며 기존 메이저 편의점 300곳의 점주가 위드미로 옮겨올 수 있음을 자신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상권 개발을 통한 신규 출점 보다는 높은 로열티로 고통 받고 있는 기존 대기업 운영의 편의점 또는 매출 악화로 고민하고 있는 개인 편의점을 위드미로 전환한다는 사업 방침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어서다.
게다가 위드미가 다른 편의점과 차별화로 내세운 '3무(無)' 정책 즉, 무(無) 로열티, 무 24시간 영업, 무 중도해지 위약금 정책은 기존 경쟁업체에선 찾아 볼 수 없는 것이어서 촉각을 더욱 곤두세우게 된다.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편의점에 불만이 많았던 점주로서는 신세계가 내세운 3무 정책에 귀가 솔깃하지 않겠냐"며 "기존 점주들 이탈에 이어 새롭게 창업하려는 수요까지 신세계로 넘어간다면 점포 경쟁이 치열한 편의점업계에서 일부 업체들은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위드미 점포수는 총 147개다(8월 13일 기준).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12월 위드미의 사업권을 인수할 당시(88곳)과 비교해 보면 67% 가량 증가했다. 사업 설명회가 기대 이상으로 흥행에 성공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 빠른 증가세를 기대케 한다.
신세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