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성공이 탄탄대로를 걸었던 건 아닙니다.
카지노 유치를 놓고 극심한 국민 반대에 부딪혔는데요, 어떤 열쇠로 난관을 돌파했을까요.
강호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내국인 출입이 허용된 카지노에 대해 당초 싱가포르 국민의 무려 75%가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리센룽 총리는 추락하는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카지노의 작은 문제점보다 복합리조트의 경제적 효과를 봐야 한다"면서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 인터뷰 : 서정하 / 주싱가포르 대사
- "싱가포르 내에서도 찬반논쟁이 벌어졌고 오히려 반대여론이 많았지만, 싱가포르 경제난을 타개하려면 복합리조트가 특히 국익을 위해…"
「먼저 국민적인 반대를 감안해 축구장 120배에 달하는 연면적이지만, 그 중 2.6%에만 카지노를 허용했습니다.」
「내국인의 카지노 중독을 막기 위해 하루 입장료 8만 원, 한 달 8회 이하 입장 등 엄격한 제한장치도 마련했습니다.」
「이런 제한 때문에 지난해 방문객 중 20%만 카지노를 이용했고, 카지노 이용객 열명 중 두 명만이 내국인이었습니다.」
복합리조트로 관광객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도 카지노의 약점은 최소화한 것입니다.
「최근 우리 정부도 제주도와 영종도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서는 복합리조트 4곳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넘치는 중국관광객을 끌어들여 내수와 경기를 살리겠다는 것이지만 우려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원석 /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
- "우리나라에 지어지는 복합리조트는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는 우려되는 점은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성공한 미국 샌즈그룹은 10조 원을 투자해 서울 잠실에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짓겠다는 계획을 타진했습니다.」
싱가포르보다 더 큰 규모지만 '서울 한복판에 내국인 출입 카지노'라는 논란에 부딪혀 발목이 꽉 붙잡혀 있습니다.
일본은 이미 관광객 2천만 시대를 열기 위해 카지노 합법화에 대한 의회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 스탠딩 : 강호형 / 기자
- "지금 세계 각국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복합리조트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선택할 것이냐 아니면 포기할 것이냐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싱가포르에서 MBN뉴스 강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