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대우그룹 해체와 관련해, 김우중 회장이 경제관료 때문에 억울하게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당시 경제팀 관료들은 대우그룹이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때 재계 서열 2위였던 대우그룹의 해체가 결정된 건 1999년 8월.
무리한 확장 투자로 자금난에 빠지면서 몰락했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우중 전 회장은 다음 주 발간되는 대담집에서 "당시 경제팀이 대우그룹의 자금줄을 묶고 부실기업으로 몰고갔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IMF식 구조조정을 강조하던 경제팀에 맞서 수출 확대로 IMF 위기를 벗어나자고 주장했던 것이 갈등의 불씨가 됐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어 대우자동차와 GM의 제휴 협상, 삼성과 자동차 빅딜 과정에서 정부 관료들이 대우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퍼뜨리는 등 방해를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경제수석을 지낸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은 대우가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게 문제였다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강봉균 / 김대중정부 경제수석
- "대우그룹이 얼마나 큰 재벌그룹인데 무슨 사심을 가지고 해롭게 할려고 한다는 게 가능해요? 금융시장에서 신뢰를 잃으니까 대우그룹이 위험하다는 얘기가 시중에 퍼졌단 말이에요."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도 대우의 자력 회생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전 회장이 15년 만에 억울함을 다시 호소하면서, 대우그룹 해체를 둘러싼 진실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