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중지하면서 타던 차를 팔 때 헐값에 넘기기를 원하는 차주는 없다. 자신의 차를 제값받고 팔고 싶다면 시기를 잘 선택해야 한다. 중고차 값은 시장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수요가 많다면 비싼 값에, 수요가 적다면 헐값에 팔 가능성이 커진다.
일반적으로 중고차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는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부터 행락철이 한창인 10월 초순까지다.
10월 초가 지나면 자동차 구매욕구가 감소하는 겨울철이 다가오는데다 연식변경까지 겹쳐 차를 팔려는 소유자들은 많아 공급은 늘어나는 반면 수요는 줄어들어 가격이 떨어진다. 비수기가 시작되는 셈이다.
따라서 올해 안으로 중고차를 팔 계획이 있다면 추석 전후를 노려야 좀 더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다.
중고차 매매단지인 엠파크시티의 관계자는 “중고차 딜러들은 비수기에 접어들게 되면 매입보다 재고를 줄이기 위해 보유중인 차량 판매에 치중한다”며 “중고차 구입은 비수기를 활용하는 것이 좋지만, 중고차 판매는 비수기에 들어가기 전을 노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
중고차를 제값 받고 팔고 싶다면 어디서 팔 것인 지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중고차 딜러에게 판매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판매 방식이 등장했다.
우선 엠파크이지옥션, 바이카 등을 제공하는 방문 평가 및 현장 경매 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판매자가 전화나 인터넷으로 서비스를 신청하면 차량 평가사가 요청한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방문, 현장에서 차량을 평가한 뒤 바로 실시간 모바일 경매를 진행해 입찰 결과를 알려준다.
경매 방식을 통해 한 번에 복수의 견적 비교가 가능하다. 경매가 유찰돼도 별도의 수수료나 부대 비용이 없다. 단, 서비스 초기 단계로 방문이 가능한 지역에 제한이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서울자동차경매장, kt렌탈오토옥션, 글로비스경매장 등을 통해 경매에 출품해도 좋은 값에 처분할 기회가 늘어난다. 경매는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구매자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매매업체를 통한 판매보다 비교적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소정의 수수료만 부담하면 명의 이전 등 거래 절차도 경매장에서 처리해
중고차 매매상사에 차량을 위탁해 판매하는 방식은 직거래의 번거로움과 위험성을 줄이고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차량을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상품화 작업 및 위탁 수수료 비용이 발생, 사전에 매매상사와 협의가 필요하다. 규모가 크고 최신 시설을 갖춘 대형 매매단지를 통해 판매하는 게 유리하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