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적인 폭우로 가동을 중단한 고리 원전 2호기가 배수작업을 완료하고 재가동을 준비중입니다.
하지만, 폭우에 원전 가동이 중단한 것을 두고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과연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지, 정성욱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 월요일 오후 1시.
고리 원전 지역에 호우 경보가 발효됩니다.
그리고 2시간여 후인 3시 40분.
4대의 펌프중 3대가 순차적으로 정지합니다.
고리원전 본부는 15분 뒤 수동으로 가동을 중지하는 신속한 결정을 내립니다.
펌프실은 원자로와 분리된 건물로 비안전 등급 구조물이지만 케이블 관로를 통해 빗물이 유입돼 침수되자 가동을 수동으로 중지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조석 /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비가 와서 비록 발전소는 정지가 됐지만 안정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고리 2호기에 대한 관계 당국의 안정성 평가를 보면 시간당 210mm가 넘는 폭우에도 견딜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25일 118mm의 비에도 가동이 중단되자 안정성 평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일순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안전에 직접적인 연계되지 않은 시스템에는 아직 우선순위가 가지 않았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서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후쿠시마 사고후 거대한 쓰나미에 견디도록 바닷물을 막는데에만 치중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고리원전의 해안 방벽이 해발 7.5m에서 10m로 높아지면서, 빗물 배수에는 오히려 방해가 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석 /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자연재해, 극한의 자연재해에서도 수동정지마저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MBN뉴스 정성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