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천공항 사장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결국 재공모에 나서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낙하산 인사설'이 불거지고, 비항공 수익 주요 사업 입찰 일정이 또 다시 불투명해 지는 등 '식물공항'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팽배해지고 있다.
특히 일본 중국 두바이 등 경쟁공항의 위협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1년 가까이 사장 자리를 비워두는 셈이돼 정부가 인천공항 위기를 자처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6일 인천공항 사장 후보를 재공모하고 19일까지 지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재공모 시점과 응모 기간을 두고 '낙하산 인사설'이 제기되고 있다.
추석 연휴 첫 날 재공모해 외부 시선을 피하고, 추석연휴 5일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9일에 불과해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공모 기간도 최초 '3주'에서 '2주'로 줄였다. 인천공항은 사장 재공모때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실제로 낙하산 인사가 중용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에 인천공항 관계자는 "1차 공모땐 헤드헌터를 통해 공모할 수 있도록 해 준비시간 등을 고려해 3주를 줬고 이번엔 일반공모로 전환해 2주로 줄었다"고 밝혔다.
추석연휴 첫날 공고를 하게된 배경에 대해서도 "지난 4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사장 재공모를 결정해 다음날 인천공항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재공고를 의결했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채용하기 위해 다음날(6일) 공고했고, 공공기관운영에관한법률에도 모집기간을 일주일 이상으로 규정해 법적 요건은 충분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천공항 비항공 수익의 70%, 전체 매출의 40%에 육박하는 은행.면세점.식음료 부문 차기 사업자 선정 입찰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장 임명이 늦어지면서 인천공항에 입주한 4개 은행은 10월까지 계약이 한시적으로 연장됐고, 식음료 부문 사업권도 8월에서 10월로 연장된 상태다. 차기 사장 임명에 2~3개월이 소요됨을 감안하면 또 다시 연기돼 연말이나 내년 초께 새 사업자를 선정하게될 수도 있다.
면세점 사업권도 내년 2월이 만기여서 물리적 준비 기간을 고려할 때 신규 진입을 노리는 면세사업자에게 불리한 국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인천공항 3단계 개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전에 제2터미널을 개장한다는 계획이지만 2개월 늦게 시작한 터미널 구조물 공사를 어떻게 앞당겨 예정된 후속 공정과 원만히 연결할지 등에 대한 최고 경영자의 판단이 수개월 동안 늦춰지고 있다. 인천공항은 개항 한달을 앞둔 2001년 2월 종합 시험운행 과정에서 수하물처리시스템(BHS)와 항공기 이착륙을 알려주는 비행정보전광판(FIDS)에 에러가 발생해 대혼란이 빚어진 전례가 있다.
특히 경쟁공항의 성장세에 발빠르게 대응할 '선장'이 없다는 점에서 정부가 위기를 자처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공항은 9연속 세계공항서비스 평가 1위를 차지하고,작년 세계 화물 운송량 3위, 누적여객 4억 명을 돌파하며 여객수송량 9위 공항으로 성장했지만 전체 여객 증가에도 환승여객과 환승률은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일본의 하네다 공항은 중장거리 노선을 대폭 확대해 자국 환승 승객을 유치하는데 성공(2010년 388만명→2013년 791만명)하고, 중국 베이징 서두우공항은 연간여객량이 8000만 명을 넘어 미국 애플란타 공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으로 올라서자 신공항 건설에 나서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두바이공항은 연간 6730만 명이 이용하며 영국 히드로 공항(6690만명), 홍콩국제공항(5990만명)을 제치고 환승.물류 허브 공항으로 성장하고 있다.
공항 전문가들은 "중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