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자동차 엔진 기술 자료 일부가 중국으로 유출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국내 한 엔진설계 업체 연구원들이 조직적으로 기술 자료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자동차 엔진설계 회사.
지난 2000년 설립된 이 회사는 국내외 자동차 엔진 개발 컨설팅과 설계 용역 등을 맡아 왔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 임직원들이 최근 몇년 간 국산 완성차 업체들의 엔진 기술 자료들을 중국으로 빼돌린 혐의가 수사당국에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지난 7월 이 회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달 초엔 소속 연구원의 자택까지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대학 동문인 이 회사 직원들이 과거 현대자동차와 한국GM 등에서 근무하며 확보한 엔진 기술자료들을 중국 자동차 회사에 건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출이 의심되는 기술은 한국GM의 엔진설계 기술표준자료 90여 건과 현대차가 개발한 엔진의 부품 테스트 자료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수년이 지난 제품이나 설계도라고 하더라도 후진국에 나가게 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이죠."
검찰은 조만간 관련자들의 소환을 검토하는 한편, 현대차와 한국GM 등에 내부 공모자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김동욱 VJ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