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6년이면 전세계 게임시장 규모는 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쿠키런 시리즈를 통해 영미·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게임 및 쿠키런 지적재산권(IP)으로 차세대 슈퍼마리오, 포켓몬스터와 같은 흥행을 선보이겠습니다"
이지훈 데브시스터즈 공동 대표는 17일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게임 개발사의 사례를 볼 때 결국 게임사는 '단일 게임을 어떻게 크게 성공시키냐'에 따라 흥망이 갈렸다"며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권 성공을 바탕으로 영미·유럽 시장에서도 쿠키런의 성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데브시스터즈는 다양한 게임 개발에 나서는 다른 모바일 게임 제작업체와 달리 '쿠키런'에 집중한 게임사다. NHN엔터테인먼트 출신의 이 대표를 비롯해 김종흔 공동대표 등이 모여 지난 2007년 설립됐다. 이후 2009년 쿠키런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오븐브레이크로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전세계 주요 20개 국가에서 애플 앱스토어 무료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012년 오븐브레이크2를 선보이면서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게임 탑 10위에 진입한 데 이어 오븐브레이크 시리즈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을 달성하면서 쿠키런 시리즈의 전초를 만들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쿠키런 for Kakao'로 대한민국 단일 게임다운로드 순위 1위, 매출 3위를 기록했고 올해 라인 버전인 '라인 쿠키런'을 출시하면서 태국과 대만에서 게임 다운로드 1위를 경신했다. 국내외 누적 다운로드 수는 7500만건. 총 27개 국가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0위권을 기록 중이다.
데브시스터즈의 임직원수는 지난 6월말 기준 55명. 이 대표에 따르면 이번 공모 자금의 70% 이상을 인재 채용에 투입할 생각이다. 나머지는 서버 관리, 퍼블리싱, 신규회사 투자 등 회사 운영자금으로 지출된다.
그는 "하반기 20명, 내년 40~50명의 추가 인재 채용을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에 쿠키런 IP를 이용한 신작 2~3개, 쿠키런과는 다른 IP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 1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력 충원은 북미·유럽시장 진출에 따른 것이다. 올 상반기 데브시스터즈의 해외매출은 181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42% 가량을 차지한다. 향후 동남아를 포함한 해외매출 비중이 70~80% 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데브시스터즈는 예상하고 있다.
쿠키런의 중국 버전 출시도 앞두고 있다.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중국의 아이드림스카이는 '투자공룡' 텐센트가 지분 20% 정도를 소유한 회사로 최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을 마쳤다.
올해 상반기 기준 데브시스터즈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성장한 437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180% 급등한 26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39억원으로 158% 증가했다. 매출 대부분은 게임 아이템 판매(93%)로 이뤄지며 관련 캐릭터 상품 판매 5%, 라이센스 수입 1~2% 순이다.
이 대표는 "쿠키런 서적은 국내 어린이 도서판매 상위권을 기록하고 동남아 지역에서는 쿠키런 과자가 판매되고 있다"며 "IP를 이용한 캐릭터 사업 역시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슈퍼셀이나 킹 등 세계적인 게임사도 단일 게임으로 시작해 1조원의 매출의 올리고 있다"며 "쿠키런 시리즈는 캐주얼하지만 미드코어처럼 즐길 게 많은 게임으로 방향성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데브시스터즈의 총 공모주식수는 270만주로 주당 공모희망가는 4만3000원~5만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13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오는 18일부터 이틀간의 수요예측을 거처 24~25일에는 청약이 이뤄진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6일로 대표 주관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이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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