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를 거머쥐면서 서울을 대표할 새로운 랜드마크의 등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자리에 들어설 통합 사옥이 '상징적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글로벌 5위의 위상에 걸맞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세우겠다는 목표다.
우선 통합본사 건물은 서울시 최고층 빌딩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확한 층수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상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이 될 것은 확실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 내 글로벌 통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업무시설로 인근 지역에서 가장 높은 규모의 타워를 세울 계획"이라며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계열사를 하나로 모으는 동시에 자동차를 기반으로 한 서울시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 부여를 위해 초고층 타워를 세운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한전 본사 부지에서 불과 4km 거리에 지상 123층, 높이 555m의 제2롯데월드가 건설 중임을 감안하면 현대차 통합 사옥은 제2롯데월드보다 더 높게 건설돼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업무 공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시설도 들어선다. 국내 최고 수준의 호텔, 대규모 국제 회의가 가능한 컨벤션센터, 공연장을 포함한 문화시설, 자동차박물관·전시장·체험관을 포함한 자동차 테마파크, 쇼핑 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GBC를 국제적 업무·관광·문화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본사와 출고센터, 박물관, 브랜드 전시관 등이 연계돼 있는 폴크스바겐의 아우토슈타트와 비슷한 구상이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조성된 아우토슈타트는 연 250만명이 방문하는 관광명소가 됐다. 아우토슈타트는 '자동차의 도시'라는 뜻으로 지난 2000년 조성됐다. 바이어들은 주문한 차가 마무리되는 모습을 직접 볼 수도 있으며, 공장에서 직접 차를 몰고 나올 수 있다. 또 폴크스바겐뿐 아니라 폴크스바겐 그룹 내 벤틀리, 아우디, 람보르기니, 포르셰, 세아트, 스코다 등의 개별 전시관을 품고 있어 각 브랜드의
아우토슈타트뿐만 아니라 독일 뮌헨의 BMW 본사, 독일 슈투르가르트의 메르세데스-벤츠 본사 등도 연간 7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관광명소가 됐다.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GM 본사와 일본 도요타의 도요타 본사도 마찬가지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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