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현대가, 출총제로 웃고 울고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의 현대건설 인수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인데요.
얼마전에 출자총액제한제도 대상 그룹이 발표되면서 범현대 일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대그룹이 출자총액제한제도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현대그룹은 최근 출총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2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현대건설 인수에 사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출총제에 발목이 잡혀 현대건설 인수에 출자할 수 있는 자금이 수천억원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새로 출총제 대상기업에 포함돼 현대건설 인수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순자산이 12조원 규모에 달합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이미 다른 곳에 3조원을 출자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출자여력이 1조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순자산의 40%만 출자할 수 있다는 개정 공정거래법 때문입니다.

현대건설 인수가액은 최소 4~5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어서 현대중공업의 출자여력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현대중공업측은 출총제와 관계없이 현대건설 인수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출총제가 이번 현대건설 인수전에도 커다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함영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