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회복세가 내년에 더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8일 '주택매매시장 수급분석과 2015년 전망' 보고서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작년 초까지 침체했던 부동산시장이 지난해 4.1 대책 이후 회복 조짐을 나타내다가 최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로 인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연이 자체 산출한 주택매매가격지수는 2012년부터 작년 8월(113.3포인트)까지 하락했다가 4.1 대책 이후 회복세로 전환해 올해 8월 최고점(115.3포인트)을 기록했다.
또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수요.공급·정책적 요인을 분석한 결과 내년에도 긍정적 효과가 부정적 효과를 넘어서면서 회복세가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 수요 측면과 관련해서는 "주택 구매 여력과 구매의사가 개선되고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이는 실수요 및 투자수요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 집 마련 및 노후대책을 목적으로 부동산 투자의지가 커지는 점, 전세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금리하락으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도 수요 견인 요인으로 꼽혔다.
공급 측면에서는 신규 주택공급 물량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 가격 하락요인 이지만 그동안 쌓였던 미분양 재고 물량이 해소되고 있어 하락 효과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주택매매가격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의 전세-매매 가격 비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으며, 구매 여력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규모별로는 소형주택의 구매 여력이 더 큰 데다 실 구매층을 중심으로 내 집 마련을 위한 중소형 주택의 매매수요가 확대해 소형주택 상승세가
김광석 현대연 선임연구원은 "최근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남아 있는 규제인 분양가상한제와 초과이익환수제를 완화하는 등 정부가 후속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태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