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감소했다. 하지만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경기선행지수가 대폭 반등하는 등 경기회복 조짐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줄어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8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3.8%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광공업 중 제조업생산은 반도체 및 부품(2.4%), 석유정제(1.6%) 등에서 증가했다. 그러나 여름 휴가 등으로 조업일수가 7월 25.1일에서 8월 20.4일로 줄어들면서 자동차(-16.2%)와 기타운송장비(-12.7%) 등이 줄면서 전체적으로 3.8% 감소했다.
생산자제품 출하도 반도체 및 부품(4.8%), 석유정제(5.5%) 등에서 늘었으나 자동차(-14.6%), 기타운송장비(-11.5%) 등에서 줄면서 전월 대비 2.7% 감소했다.
내수 출하는 4.3%, 수출 출하는 0.6% 각각 전달보다 줄었다.
내수 출하는 자동차(-13.4%), 금속가공(-7.0%) 등에서 감소했고, 수출 출하는 자동차(-16.3%), 기타운송장비(-10.1%) 등에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자제품 재고는 전달보다 1.9% 감소했다. 화학제품(4.6%)과 전기장비(4.4%) 등에서는 증가했지만 반도체 및 부품(-8.9%), 기계장비(-4.3%) 등이 줄어든 영향이다.
제조업의 재고율은 122.9%로 한달 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경기국면의 변환을 판단할 수 있는 제조업 재고출하순환도는 출하 증가폭(2.3%→-1.8%)과 재고 증가폭(7.4%→5.2%) 모두 축소된 모습이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전달보다 0.3%, 작년 같은 달보다 1.4% 각각 증가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도 자동차(-23.0%), 기타운송장비(-13.6%) 등의 영향으로 한달 전보다 5.4% 감소했다.
광공업과 달리 8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3% 늘었다.
전문·과학·기술(-4.2%), 예술·스포츠·여가(-5.0%) 등에서는 감소했지만 도소매(1.3%), 교육(2.5%), 보건사회복지(2.0%) 등에서 증가한 영향이다.
소비도 늘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한달 전보다 2.7% 늘었는데, 이는 2011년 3월(3.4%)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의복 등 준내구재(8.3%)와 가구 등 내구재(1.2%), 화장품 등 비내구재(0.9%) 판매가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큰 폭으로 줄었다. 8월 설비투자는 기타운송장비, 일반기계류 등의 투자가 감소해 전달보다 10.6% 감소하면서 2003년 1월(-16.1%)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및 토목공사가 늘어 전월대비 1.0% 늘었고, 전년 동월대비로는 토목공사가 부진해 0.4%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신규주택, 사무실점포 등에서 수주가 늘어 1년 전보다 79.3%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5로 한달 전보다 0.3포인트 올랐고,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여름휴가와 부분파업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면서 자동차 생산 등이 부진했지만 그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광공업 생산은 전반적으로 다소 주춤한 추세"라며 "다만 도소매업 등이 활발해 서비스업은 좋아졌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