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내 문서작성 프로그램을 지난 1994년 이후 20년만에 MS워드로 변경한다. 그간 사용해왔던 '정음 글로벌'은 단종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0일 글로벌 협업을 강화하고 스마트한 업무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문서작성 프로그램을 정음 글로벌에서 MS워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2년 개인용 컴퓨터(PC) 제품용으로 문서작성 프로그램 '훈민정음'을 개발했고 1994년부터 사내 표준 문서작성 프로그램으로 사용해왔다. 훈민정음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현재는 정음 글로벌이란 명칭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변경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면서 다양한 사무기기 운영체제(OS)를 아우르는 스마트한 업무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MS워드는 세계 시장점유율이 90%에 이르는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협력사를 상대로 한 대외 업무에서 호환성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다. 엑셀, 파워포인트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다른 사무용 소프트웨어와도 짝을 이뤄 전세계 대다수 업무 환경을 장악하고 있다.
또 작업 중인 문서의 변경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통해 내부 임직원들의 협업 강화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사내 집단지성시스템인 '모자이크(MOSAIC)'에 문서 공동편집 기능을 적용하고 MS워드와 호환을 이루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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