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지만 장애인들의 불편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뇌병변 1급 장애를 가지고 있는 김정희 씨.
김 씨는 돈을 찾기 위해 은행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높기만한 은행 문턱을 바라보며 막막함을 느낍니다.
휠체어 경사로가 없어 멀리 떨어진 다른 은행으로 발길을 돌리고 맙니다.
경사로가 있다고 해도 은행 문은 쉽게 열리지 않습니다.
은행에 들어가면 상황은 더 난감해집니다.
자동 인출기가 높고 불편해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돈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 김정희 / 뇌병변 1급 장애인
- "일단 카드 넣는 것 부터 버튼 누르는 것까지 모든 게 안되니까 그게 힘든거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더라도 비밀번호와 잔액 정보가 노출되는 위험이 있습니다.
시각 장애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 박홍구 / 광진장애인자립센터 소장 - "시각 장애인들은 자동 인출기를 이용할 때 인출기 버튼에 점자가 없어서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고, 음성이 나오는 인출기가 있다고 하는데 시중에서 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또 신권 발행 후 점자가 무척 작아져 금액 확인이 쉽지 않은 점도 불편한 사항입니다.
시중은행은 나름대로 장애인 편의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 시중은행 관계자
- "장애인분들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서 상반기 중에 음성안내가 가능하고 점자 기능이 있는 자동화 기기를 설치해 나갈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은행도 일부에 불과해, 장애인들의 편의 증진은 아직 멀게만 보입니다.
오대영 / 기자
- "장애인들에게는 아직 은행의 문턱이 높기만 합니다. 은행들이 저마다 고객 감동 서비스를 외치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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