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휘어지는 컴퓨터나 텔레비전 모니터 한 번쯤 보셨죠.
휘어지는 화면인데, 이번에는 국내 연구진이 자유롭게 휘어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컴퓨터를 놓고 회의가 한창인 사무실입니다.
휘어지는 기술로 만들어진 컴퓨터 모니터를 이리저리 구부려 봅니다.
모니터는 둥글게 말아도 부러지지 않습니다.
'휘어지는 기술'이 모니터와 스마트폰, 전자종이에 이어 이번에는 배터리와 만났습니다.
그동안 알고 있던 딱딱한 모양의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종이형태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얇은 배터리에 전선을 연결하니 전구에 불이 들어옵니다.
배터리를 접어도, 구겨봐도 불빛은 꺼지지 않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개발한 이 기술은 나무에서 얻은 천연 재료를 이용했습니다.
지난해 전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는 24조 원, 4년 뒤에는 38조 원을 넘어설 전망.
특히 휘어지는 배터리는 외부 압력에도 모양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옷처럼 입을 수 있는 전지로도 활용할 수 있어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윤영균 / 국립산림과학원장
- "2~3년 안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앞으로는 훨씬 더 시장 규모도 커질 것이고…."
또 고온에서도 안정적으로 전기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화재나 폭발 위험이 적다고 전문가들은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