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으로 떠돌던 기업들의 환투기가 확인됐습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단타매매에 매달리는 등 투기거래를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몇년간 과도한 환율하락의 원인 가운데 일부 기업들의 투기성 외환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외화거래 상위 6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3분의 1가량에서 환투기 혐의가 적발됐습니다.
한 대기업은 지난 2005년 과도한 투기성 외환매매로 200억원 이상의 환차손을 입어 영업이익을 몽땅 까먹고 손실을 냈습니다.
요즘에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환투기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한 중소기업은 온라인 증권거래처럼 하루에도 몇번씩 달러를 사고 파는 이른바 일중매매에 매달렸습니다.
인터뷰 : 도용호 / 한국은행 외환조사팀 과장 - "수출입과 전혀 무관한 중소기업이 전담반까지 꾸려 환투기에 가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기거래는 아니더라도 최근 중소기업의 지나친 달러 매도 공세는 실제 외환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 구길모 / 외환은행 외화운용팀 차장 - "대기업체 물량만 관심이 됐다면 중소업체 물량도 모여서 시장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투기성
인터뷰 : 천상철 / 기자 - "한국은행은 시중은행들로 하여금 투기거래 의심기업에 대해 매매한도 축소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권고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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