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정유사들이 유가 안정을 위해 도입된 한국거래소 전자상거래를 역이용해 오히려 휘발유를 비싸게 팔아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거액의 세금까지 환급 받았는데, 지난 1년간 180억 원이 넘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 4대 정유사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이들이 지난 1년간 한국거래소 석유 현물 전자상거래, 즉 석유현물시장을 통해 판매한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774.4원입니다.
장외 가격보다 5.8원 싼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안에는 리터당 7~8원에 달하는 배송비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배송비를 합치면 장내 석유가 장외보다 2원 가량 비싼 가격에 팔린 겁니다.
이런 일이 벌어진 건 정유사들이 경쟁이 아닌 협의매매로 상당 부분 거래를 했기 때문.
지난 2012년 석유 제품의 가격을 안정화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석유현물시장제도가 오히려 업체들의 배를 불리는 수단으로 전락한 겁니다.
정유사들은 이 기간 183억 원의 세금 혜택을 받았는데, 이 중 122억 원이 협의매매에 따른 세금 환급이었습니다.
4대 정유사가 시장 장악력을 이용해 석유현물 시장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