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삼성그룹 |
삼성전자 기여운 선임은 28일 대전 충남대학교 정심화홀에서 열린 삼성의 토크콘서트 열정樂서 '새로운 시선'과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처럼 밝혔다.
기여운 선임은 우연한 아이디어를 실천으로 옮겨 아프리카 오지마을 아이들에게 영화관을 선사했던 '햇빛영화관'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날 강연에는 1700여명의 고교생들이 참석했다.
2012년, 기 선임은 흔한 말로 '입사 3년차 권태기'에 빠졌다. '내가 정말 옳게 살고 있는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고민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중 참가한 사내 한 아이디어 공유회에서 "전기가 없어도 태양광으로 볼 수 있는 프로젝터를 만들고 싶다"는 어떤 아프리카 소년의 소원을 듣게 됐다. '아프리카 사람들도 즐거움에 대해 많은 고민을 갖고 있구나'란 공감은 이내 '내가 한번 해보자'는 아이디어와 결심으로 바뀌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회사에서 이미 실용화했거나 연구하고 있는 기술을 활용하면 될 것 같았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에서 일하는 광학전공자와 디자이너 등 뜻을 함께 하는 동료들이 모여 2013년 초부터 바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신발 상자에 폐휴대폰 부품을 이어 만든 첫번째 프로젝터가 탄생했고 수십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6개월만에 나무상자에 LED 광원을 쓴 정식 '햇빛영화관' 프로젝터가 탄생했다.
그리고 2013년 8월 기 선임과 동료들은 에티오피아 아둘랄라에 찾아가 90달러로 만들 수 있는 태양광 프로젝터 '햇빛영화관'의 제작 기술을 전수했다. 그리고 지금 햇빛영화관 프로젝터는 에티오피아, 네팔 등 세계 오지마을에서 영화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 선임은 "햇빛영화관을 통해 남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위해 뭔가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남을 따라 하는 일로는 내 안의 열정과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프로젝터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떠올랐을 때 바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면 햇빛영화관을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실행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날 열정樂서의 또 다른 강연자로 나선 강레오 셰프는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온 '최고 요리사'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공개했다.
중학교 3학년 시절 요리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강 셰프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등학교 1학년부터 요리학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3년 만에 5성급 호텔 주방에 입성할 수 있었다. 17초 만에 닭 한 마리를 손질하는 '고기 손질의 달인'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문득 '남보다 빨리 꿈을 이뤘다'는 생각에 불안감이 찾아왔다. '5성급 호텔 셰프가 최선인지' '평생 고기만 손질하고 사는 게 아닌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스스로 정한 질문의 답은 '유학'이었다. 더 넓은 세상, 더 많은 요리 대가와 만나 '꿈의 한계'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생활비 600만원을 들고 무작정 영국으로 건너갔고 한 유명 레스토랑에 요리사로 취직했다. 동양인이라 무시 받는 게 싫어 하루 18~20시간씩 근무하며 요리에 매진한 끝에 그 레스토랑의 부주방장 자리까지 올랐다.
이후 세계적인 셰프 피에르 코프만의 수제자가 됐다. 스승의 음식을 똑같이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됐을 때 스승으로부터 들은 충고는 "이제 너만의 색깔을 가졌으면 좋겠다"였다. 진정한 최고는 최고의 전문가처럼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강 셰프는 이제는 한국인의 DNA를 더하기 위해 정통 한식을 연구하며 '최고 요리사'가 되기 위한 요리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이 탄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지금이 평생의 '터'를 닦는 중요한 시기임을 잊지 말고, 기본기를 닦는 데 충실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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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열정樂서'는 2011년 10월부터 현재까지 20개 도시에서 지금까지 77회(대전 특성화고편 포함) 개최, 26만 명이 참여한 대한민국 대표 토크콘서트다.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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