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가 처음 나왔을 때, 누가 물을 돈 주고 사먹겠느냐고 이야기했었죠.
전자레인지에 2분이면 완성되는 즉석밥이 처음 나왔을 때도 비슷한 반응이었는데, 어느새 집 밥을 위협할 정도가 됐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수북이 쌓여 있는 즉석밥 용기가 일렬로 투입됩니다.
용기에 막 씻은 쌀이 담기고, 일제히 밥물이 맞춰집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용기에 담긴 쌀을 100도 씨에서 30분간 익히고 뜸들이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즉석밥이 완성됩니다."
집에서 쌀을 씻고 물을 부어 밥솥에 넣고 익히는 것과 같은 방식입니다.
즉석밥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96년.
맨밥을 돈 주고 사먹는다는 것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입니다.
▶ 인터뷰 : 박찬호 / 즉석밥업체 마케팅총괄 상무
- "밥을 사먹는다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컸고요. 엄마가 해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는데, 그것을 즉석밥으로 대체한다는 엄마의 죄책감?…."
그러나 맞벌이에 1인 가구가 늘면서 어느새 1,800억 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 1인당 쌀 소비량이 30% 넘게 하락한 것과 대조됩니다.
▶ 인터뷰 : 여정용 / 서울 한남동
- "싸고 편하고 맛있고, 그래서 많이 사먹죠. 혼자 사니까."
최근에는 품종을 개량해 영양성분을 극대화한 즉석밥까지 등장하며 건강식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상황.
가마솥에서 압력밥솥, 전자레인지로 밥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