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소재부문이 무도장 메탈릭 양산을 시작하며, 자동차 소재부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자동차 경량화 추세에 맞춰 차량용 플라스틱 소재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삼성SDI는 최근 여수공장에서 무도장 메탈릭 소재 양산에 돌입했으며, 2015년형 포드 '몬데오'운전석 센터페시아에 탑재된다고 13일 밝혔다. 무도장 메탈릭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 'SPE 어워드'에서 소재부문 금상도 수상해 제품력도 인정받았다. 'SPE 어워드'는 자동차용 플라스틱 부품 중 가장 혁신적인 제품을 선정하는 프로그램이다.
무도장 메탈릭 소재는 색을 칠하는 도장공정 없이 소재 자체가 고유색을 띄고 있다. 마찰에 의한 색 벗겨짐이나 손상이 없고 햇빛에 견디는 성질이 뛰어나 쉽게 변색되지 않는다는 게 삼성SDI측 설명이다.
정용태 삼성SDI 케미칼사업부 자동차사업팀장(상무)는 "무도장 메탈릭 소재는 IT용 소재의 노하우를 접목해 개발한 기능성·심미성·친환경을 모두 충족시킨 제품”이라며 "차별화된 기술로 자동차 소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자동차업계의 친환경·고효율 트렌드에 맞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 라인 업을 확대해오고 있다. 지난 2007년 북미지역 공급망 확보를 위해 멕시코 티후아나시에 생산 공장을 준공했으며, 같은 해 GM에 자동차 소재 공급을 시작했다.
운전석 센터페시아를 비롯해 인테리어 내장재와 외부 라디에이터 그릴, 사이드 미러, 램프, 구조물 등 각 용도별 특성에 맞는 소재를 개발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금속을 대신할 수 있는 고강도 내열 플라스틱으로 자동차 내장재와 차체 일부에 적용된다.
제일모직(현 삼성SDI 소재부문)과 합병해 지난 7월 출범한 통합 삼성SDI는 양사 간 시너지를 내는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 소재부문은 차체와 차량 내장재 등 자동차 소재 공급을 삼성SDI 에너지솔루션부문의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SDI 에너지솔루션부문이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 BMW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등에 소재부문의 플라스틱을 자동차 재료로 공급한다는 얘기다.
삼성SDI는 지난 7월 1일 연
박진현 삼성SDI 케미칼사업부 상무는 "향후 유럽, 일본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도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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