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무역협회 회장이 "한국 기업인들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한국의 조속한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덕수 회장은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헤리티지재단에서 열린 '미국의 차기 무역정책' 토론회에 기조연설자로 참석, "한국은 시장 자유화라는 TPP의 긍정적 효과를 확대하고 TPP 참여국 사이에 자유무역협정(FTA)의 효용을 키우는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미국, 일본 등 12개국이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TPP에 대해 한국은 협상 참여를 위해 대부분의 TPP 참여국을 대상으로 2차 예비 양자협의를 마친 상태다.
이는 관심 표명에서 시작해 기존 참여국의 승인으로 끝나는 TPP 참여를 위한 5단계 절차 중 두 번째 단계가 진행중임을 의미한다.
한 회장은 연설에서 지금까지 국제 무역체계가 FTA의 시기였다고 전제한 뒤 "거대권역(mega-regional) FTA에 대한 참여가 논리적인 다음 수순이며, 그 점은 많은 국가가 TPP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같은 거대권역 FTA를 추진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미국 등 많은 TPP 참여국들이 협상 최종 단계에서 한국을 받아들이면 협상 타결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지만, 한국은 미국과 이미 높은수준의 FTA를 시행하고 있고 많은 TPP 참여국과의 양자협의도 끝냈다"며 "한미FTA가TPP의 준거점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내 일부에서 한미FTA 체결 후 무역수지가 악화됐음을 지적하지만, FTA를 계기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해 달라"며 "한국이 TPP에 참여하면 이런 현상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회장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의 TPP 참여에 대해 "세계15위의 경제대국이자 8위의 무역대국인 한국이 TPP에 참여한다면 역내 국가들, 특히미국의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TPP가 타결되면 전체 경제규모가 2000억 달러 늘어나는데 그치지만 한국이 참여한다면 경제규모 증가폭이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우리 정부가 아직까지 TPP 참여 여부를 공식 선언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지금까지는 한·중 FTA 체결에 주력해왔고 TPP 참여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려면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우리 기업들로서는 하루빨리 TPP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뜻을 정부에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현재 진행중인 TPP 협상 타결 전망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 힘들다"며 "행정부는 낙관하고 있지만 의회는 아직 신중해보인다"고 설명하고 "적어도 내년 2월께 의회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TPA(신속협상권한)를 부여할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타결 전망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역협회 워싱턴지부는 지난 19일 저녁 연방 의회 인사들과 한국의 글로벌기업들간의 교류와 이해를 증진하기 위한 '2014 KITA(무협) 의회 네트워크 리셉션'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과 찰스 랭글(민주·뉴욕)·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스티브 섀벗(공화·오하이오)·에이미 베라(민주·캘리포니아)·그레이스 멩(민주·뉴욕)·빌리 롱(공화·미주리)·마이크 켈리(민주·펜실베이니아)·조지 홀딩(공화·노스캐롤라이나)·팀 머
한국 기업으로는 기아차, 대우인터내셔날, 삼성물산, 삼성전자, 한국수력원자력, 한화, 현대차, 효성, KAI(한국항공우주산업), LG전자, 포스코(POSCO)가 참여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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