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염을 세상에 알린 CEO가 있습니다. 그는 160년 전부터 가문 대대로 내려오던 죽염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세계 최초로 죽염을 산업화했고, 현재는 연매출 180억 원의 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인산가 김윤세 회장입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신념으로 지금은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평생 죽염만 바라보며 살아 온 그의 이야기를 MBN ‘성공다큐 최고다(최고 경영자의 고귀한 다섯 가지 비밀)’ 제작진이 직접 취재했습니다.
김윤세 회장이 죽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의 아버지, ‘죽염 창시자’로 불리는 인산 김일훈 선생의 영향이 컸습니다. 김일훈 선생은 집안 대대로 이어 내려오던 죽염 제조법을 바꾸어 지금의 원리를 완성시켰는데, 기존에는 두어 번 구워 죽염을 만들었다면 김일훈 선생은 아홉 번을 구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아홉 번째 구울 때는 고온에 구워야만 소금 속에 있는 독성이 제거되고 제대로 된 효과가 나타난다고 밝혔습니다.
“죽염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천연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건강증진과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죽염은 약소금으로도 쓰였죠. 아버지는 죽염의 원리를 제대로 깨우친 분이셨고요. 특히 제가 어릴 때부터 저희 집에는 죽염을 얻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때 저는 죽염을 만드는 아버지 옆에서 장작을 나르는 일 등을 하면서 허드렛일을 했었죠.”
하지만 시간과 돈과 정성을 들여 죽염을 만들어도 아버지는 무료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병든 사람들에게도 돈을 받지 않고 치료를 해주니, 집안은 늘 가난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때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무언가 열심히 만들고, 살아가는데 돈은 들어오지 않으니까요. 죽염이라는 좋은 물질을 보다 많은 사람들한테 알리고 보급하고 싶기도 했고요. 하지만 공장을 짓는 것부터 난관에 부딪혔어요. 죽염 산업이란 것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법도 마련되어 있지 않았거든요. 그렇다고 포기 할 수는 없었습니다. 정부를 찾아갔죠.”
그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1년 만에 공장 설립 허가를 받아낼 수 있었고, 그렇게 1987년 ㈜인산가를 창업하게 됩니다. 다행히 죽염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인기를 끌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장으로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죽염이 인기를 얻으며 문제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경쟁 업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시장의 파이를 키운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었지만, 제대로 된 방식으로 제조하지 않는 업체들이 생겨난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죽염이 아닌데 죽염으로 속여 파는 곳도 생겨났죠.”
언론에서는 죽염에 문제가 많다는 보도를 쏟아냈고, 정부에서는 죽염에서 다이옥신이 발견됐다고도 발표했습니다. 일부 업체들에 국한된 문제였지만, 마치 그것이 업계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이야기되면서 그의 회사도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죽염을 먹다가 쓰레기통에 넣어버렸습니다. 매출이 30%, 40% 이상 뚝뚝 떨어졌습니다. 1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수출도 중단되었죠. 정말 암담했습니다.”
곧장 김윤세 회장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공장 문을 연 것이었습니다. 깨끗하고 전통적인 공정 과정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람들은 공장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고, 그런 노력들을 통해 점차 오해를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다이옥신 파동 이후 연구소를 설립해 기술 혁신을 시작했습니다. 죽염은 아홉 번을 굽되, 마지막 아홉 번째는 아주 고온에 구워야 하는데요. 아버지는 살아생전 말씀하시길, 마지막 아홉 번째는 5000도의 온도에 구워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기술로는 5000도까지는 불가능하지만, 기존 1400도에서 1700도까지 현실화하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1700도 용융을 거쳐 소금의 불순물과 유해물질을 좀 더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3無(無매연, 無다이옥선, 無쇳가루 발생)를 완성시킨 김윤세 회장은 그 이후에는 죽염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발 벗고 나섰습니다.
“사실 죽염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소금은 짜게 먹으면 안 좋지만 죽염은 짜게 먹어도 됩니다. 왜냐하면 기존 소금이 산성을 띄고 있다면 죽염은 알칼리성을 띄고 있거든요. 그래서 산성화된 현대인들의 체질을 약 알칼리성 건강 질로 바꾸어 줍니다. 이런 효과, 효능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또 입증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어요.”
중국 중의연구원, 미국 하버드 의대 부석 연구소 등에서 죽염의 효능에 대한 인증을 받아내며 국제적 신뢰도를 확보했고, 그때부터 매출은 회복기에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그 외에도 그는 죽염을 이용한 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