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소식인데요.
빚을 못 갚아 신용불량자가 되는 20대 청년들이 최근 매달 500명씩이나 늘고 있습니다.
경기가 어려워 취업은 안 되고, 소득이 없다 보니 빚만 계속 쌓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9살 유 모 씨는 직장 생활을 한 지 한참이 지났지만 모아놓은 돈이 아예 없습니다.
대학생 때 받은 학자금 대출과 아픈 아버지의 병원비를 대느라 월급 대부분을 대출 상환에 썼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남은 빚만 생각하면 가슴이 막막해집니다.
▶ 인터뷰 : 유 모 씨 / 학자금 대출 미상환
- "일을 하면서 번 돈도 제 돈이 아닌 게 되는 거죠. 지금 갚아 나가고 남아 있는 게 학자금 대출까지 해서 1,500(만 원) 정도…."
내년 2월에 졸업 예정인 대학생 신 모 양도 최근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졸업을 하게 되면 학생 때 빌렸던 학자금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데, 취업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신 모 양 / 대학생
- "취업도 힘들고 취업을 한다 해도 처음으로 받는 월급이나 연봉이 되게 낮은 편이어서, 힘들 거 같아요. 그걸 다 갚으려면…."
이렇게 돈은 빌렸는데 취업문이 막히면서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하는 청년들의 수는 9만 명이 넘어갈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이러다 보니 자신의 능력으로는 빚을 갚을 수 없으니 빚을 줄여달라며 '개인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20대가 매달 500명이 넘었습니다.
▶ 인터뷰 : 이희정 / 한국자산관리공사 채무조정 담당자
- "학자금 대출을 받으시고 부담을 느끼시는 청장년 분들이 많이 찾아오고 계십니다. 대학 졸업하고 바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희망을 먹고살아야 할 20대 청년들이 오히려 빚과 취업난이란 악순환에 빠져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윤새양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