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7억 원이 넘는 자리가 있습니다.
바로 은행들의 이익단체인 은행연합회장인데요.
연봉이 높은 만큼 중요한 자리여서 그런지 뽑기 전부터 내정설이 나돌더니 노조 반대에 못 이겨 호텔에서 몰래 선출했다고 합니다.
그 현장을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이 후임 회장 선출을 위해 이사회장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관치인사 철폐하라. 관치인사 철폐하라."
금융노조가 이사회를 원천 봉쇄하자 박 회장을 비롯해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등 시중은행장들도 발길을 돌리고 맙니다.
이사회는 24일에 이어 또 무산되는가 싶었지만, 잠시 뒤 인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렸습니다.
그러더니 덜컥 신임 은행연합회장에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이 선임됐습니다.
▶ 인터뷰 : 김주하 / NH농협은행장
- "언론에 먼저 떠서 그렇지 이것저것 따져보면 은행장을 (하영구 전 행장이) 14년 했잖아요. 민간인이고 그만한 사람을 찾기도 쉽지 않은 건 아닌가요."
금융노조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나기상 / 금융노조 홍보본부장
- "이미 관치로 내정을 시켜놓고 그리고서 밀어붙이는 건 상당히 문제가 있는 거죠."
은행의 이익단체인 은행연합회 회장은 은행을 대표해 금융당국과 정책 조율을 하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한 명을 추천하는 은행권 수장 자리입니다.
임기 3년인 연합회장의 연봉은 4억 9천만 원 여기에 성과급 최고 50%를 더하면 7억 원이 훌쩍 넘습니다.
결국, 이런 자리를 놓고 정부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앉혔다는 '신관치'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