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선 선원들은 무리한 조업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어선 내 환경도 아주 열악하다고 합니다.
혹시 이번 사고와 연관이 있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박통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쥐같이 살았고, 썩은 생선을 먹기도 했다"
"생선을 자르는 기계 앞에서 졸다가 손이 잘렸다."
사조산업 소속 오양 70호와 오양 75호를 타고 조업에 나섰던 외국인 선원들의 진술입니다.
뉴질랜드의 한 대학교수가 원양어선 내 작업 환경 실태를 조사한 이 보고서는 선체 내 노동 착취와 인권 침해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오양 70호는 침몰해 6명이 숨졌고, 오양 75호는 인도네시아 선원 30여 명이 탈출해 문제가 불거졌던 어선입니다.
실종자 선원 가족들 역시 6개월 넘는 조업 기간이 지속되면 환경이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실종자 선원 가족
- "특수 공간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주거 환경부터 모든 게 열악하죠. 피곤하니까 씻지도 못하고 자고."
원양 어선의 열악한 작업 환경은 한두 업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 인터뷰 : 정신영 / '오양75호' 선원 변호사
- "1년에 3~4건 이상씩 선원들이 근로조건이나 근로환경, 인권 침해를 문제로 삼아서 이탈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원양어선 문제는 한 건에 그치는 게 아니고."
국내 원양어선은 모두 360척.
이번 사고를 계기로 원양어선 작업 환경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