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막 쏟아지는 졸음운전이 아니더라도,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도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하다고 합니다.
운전자의 판단력이 떨어지고 반응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기 때문인데요.
얼마나 위험한지, 차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쪽잠 자고 장시간 운행하는 화물차 기사들.
아침 일찍 출근해 밤늦게 운전해 퇴근하는 직장인들.
이렇게 잠을 충분히 자지 않거나 밤을 샌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24시간째 깨어 있는 운전자, 눈의 깜빡임이 잦습니다.
시속 60km로 달리던 중 전방에 갑자기 어린아이가 튀어나오고,
급하게 제동 페달을 밟아보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충분히 잠을 잔 운전자가 어렵지 않게 장애물과의 충돌을 피하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 인터뷰 : 오형철 / 24시간 비수면 운전자
- "몸의 긴장감이 많이 없는 거 같고 눈 깜박임도 잦다 보니 사물 구별하는 데 불편한…."
곡선 주행 때도 차선을 벗어나기 일쑤입니다.
▶ 스탠딩 : 차민아 / 기자
-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하는 건 소주 5잔을 마신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음주운전만큼 운전자의 판단 능력이 떨어져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교통안전공단 실험 결과, 24시간 동안 깨어 있는 상태에서 운전하면 정상 운전보다 반응 속도는 2배, 정지거리도 30%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수면 부족 등 피곤한 상태라면 가급적 운전을 삼가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