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시장 진출…준비는 끝났다"
비씨월드제약은 홍 대표가 지난 2006년 극동제약을 인수해 이듬해 사명을 바꾼 것이다. 비(B)는 바이오(Bio), 씨(C)는 케미칼(Chemical)을 뜻하고, 월드(World)는 말 그대로다. 이름에서부터 글로벌 제약사로서의 성장을 염두에 뒀다.
홍 대표가 가장 큰 관심을 두는 것도 해외시장이다. 비씨월드제약이 보유한 약물전달시스템(DDS, Drug Delivery System) 원천기술을 통해 해외 매출을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독일의 AET와 관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경기도 여주에 공장을 설립 중이다.
특히 DDS 원천기술 중 하나인 마이크로스피어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마이크로스피어란 약물을 서서히 방출하는 마이크로 단위의 약물전달 시스템이다. 매일 1회 맞아야 하는 주사를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6개월에 1회로 줄일 수 있어 환자의 편의성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홍 대표는 "마이크로스피어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조9000억원에 달하지만 일본의 다케다와 미국의 얀센 단 두 회사의 제품만이 존재한다"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려 경쟁사인 이들에 필적하는 제약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반 마이크로스피어 기술이 적용된 전립선암치료제와 항정신병약 제품을 선보여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며 "이미 생산 준비 단계에 접어든 상태로, 절차만이 남아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대표는 "DDS는 신약 개발과 달리 글로벌 임상 1상 완료 후 시판이 가능하다"며 "제품 허가와 함께 내년 1분기 증설 완료되는 공장의 GMP 허가 까지 완료되면 바로 생산에 돌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비씨월드제약은 선진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캐나다, 일본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레이트와는 제제기술 및 제품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 "연구개발·수익 창출 균형 잡아야…연구한다고 회사 망하게 할 순 없어"
홍 대표는 비씨월드제약이 상장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면서도 연구개발에 아낌없는 지원을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연구개발과 수익 창출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게 대표의 리더십을 증명한다는 입장이다.
홍 대표는 "DDS 연구에 7~8년의 시간을 쏟았지만 지금껏 무적자 경영을 이어왔다"며 "매년 매출의 15%의 연구비에 투자하면서도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장기와 단기 먹거리 전략이 균형을 맞춰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비씨월드제약은 DDS 연구개발 뿐 아니라 마취통증약, 순환계약, 항생제 기타처방약 등의 직접 영업과 위탁생산(CMO)사업, 수출 사업 등을 통해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홍 대표가 회사를 인수할 당시 60억원~70억원에 달했던 적자는 인수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304억원, 영업이익은 40억5000만원이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은 평균 12%다.
그의 지론은 단순하지만 명확했다. 연구개발이 제약사로서 가장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회사를 망하게 할 수는 없다는 것. 상장 이후에도 비씨월드제약은 DDS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2016년 말 전까지는 단기 먹거리 창출을 위한 수익성 높은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상장 후 처음 맞이하는 새해의 화두를 ▲BEST ▲TOGETHER ▲GLOBAL로 꼽으며 함께 최선을 다해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홍 대표는 "상장이 제 2의 창업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그 때까지만 증시 입성을 기쁘게 축하하겠다"며 "오히려 기업공개 이후에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전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씨월드제약은 오는 1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다. 공모가는 공모밴드 상단인 1만5700원으
이달 4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에는 총 33만1208주 모집에 2억2563만1660주가 몰려 청약경쟁률이 681대 1로 집계됐다. 청약증거금으로만 1조7987억원이 모였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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