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의 최대 해상관문인 LA·롱비치항에서 노사 간 갈등으로 '물류대란'이 장기화하면서 한국의 수출입 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LA·롱비치항의 물류대란은 지난 7월 선박회사들을 대변하는 태평양선주협회(PMA)와 항만노조인 서부해안항만노조(ILWU) 간 고용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자 노조가 태업에 나서면서 골이 깊어졌다.
11일(현지시간) 코트라 LA무역관(관장 박동형)에 따르면 한국 수출입 기업 가운데 식품·의류 기업이 통관 지연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당장 농심과 CJ 등 미국 서부지역에서 식품공장을 운영 중인 기업들은 원부자재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 업체는 지난 11월에 도착한 원부자재가 통관을 못해 항공으로 추가비용을 내면서 운송을 하고있는 실정이다.
의류·화장품 등을 수출하는 중소 수출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기중앙회 LA 매장인 'K-소호' 김재진 소장은 "지난달 들어와야 할 물품이 3컨테이너 분량이 밀려 있다”면서 "컨테이너 한개 당 50∼100달러(5만5천∼11만 원)의 보관료를 추가로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문제는 아직 선주협회와 항만노조 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물류대란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더욱이 서부항만 물동량 증가에 비해 항만 인프라가 개선되지 못한 구조적 문제까지 겹쳐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정상화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