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4년만에 대표 감자칩인 수미칩의 허니머스타드 맛을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간다.
최근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일으킨 돌풍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16일 농심은 꿀과 머스타드를 더해 달콤하고 알싸한 맛을 내는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꿀로 달콤한 맛을 내고, 겨자를 주 원료로 하는 머스타드로 톡쏘는 듯한 맛이 나게 했다. 허니머스타드는 이미 한국에도 샐러드 드레싱 등으로 잘 알려져 있어 친숙한 맛이다. '아카시아꿀과 고메버터'로 달콤하고 고소한 맛을 낸 해태의 허니버터칩과 어떤 경쟁구도를 형성할지, 어떻게 차별화할지도 관전포인트다.
농심측은 "수미칩 허니머스타드에 일반 감자보다 당분이 10배나 많은 수미감자를 사용했고, 일반적인 얇게 썬 형태가 아니라 물결 모양으로 만들어 먹는 재미와 식감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낵업계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이 경쟁사 제품의 폭발적 인기에 '미투(MeToo)'제품을 내놨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농심 측은 "달콤한 먹거리 열풍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백화점 식품관과 특급호텔에서부터 시작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면서 "허니버터칩이 출시되기 전인 1년전부터 개발팀이 매달려온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다른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의 대항마로 이 제품을 내놓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품귀상태를 빚고 있는 허니버터칩을 대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농심은 허니버터칩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12월 중 광고를 제작해 적극적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허니버터칩이 인스타그랩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타고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을 벤치마킹해 이 분야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달콤한 스낵 3총사'라는 이름으로 기존 제품과의 연계마케팅도 진행한다.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꿀꽈배기와 바나나킥, 그리고 이번에 새로 나온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를 하나로 묶어 마케팅하고 판매전략을 세우겠다는 얘기다. 또 내년에는 칠리맛과 치즈맛 등 다양한 맛의 감자칩도 계속 출시할 전망이다.
가격 측면에선 60g에 1500원인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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