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연말 파티에 캐릭터 가면을 쓰고 노는 아이들이이 많은데요.
하지만, 이들 가면에서 불임은 물론 뇌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환경호르몬이 기준치의 450배나 검출됐습니다.
취재에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파티 용품점이 캐릭터 가면으로 가득합니다.
핼러윈과 크리스마스 등 파티 문화가 확산하면서 캐릭터 가면을 찾는 아이들도 크게 늘었습니다.
"(아이들이 이런 것들도 써요?) 쓰긴 하죠. 남자 아이들은 이런 것도 좋아하긴 하죠"
"(충분히 쓸 수 있죠?) 어른들도 쓰는데…."
하지만, 장난감의 안전성을 보증하는 KC 마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연령 표시도 없어 성인용인지 아동용인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파티용품점에서 산 캐릭터 가면입니다. 파티에서 많이 쓰이는데 마무리가 제대로 안 돼 찔리거나 할 수 있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면을 수거해 실험한 결과, 염료가 쉽게 벗겨지는 것은 물론 불꽃에도 취약해 화상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입술에 직접 닿는 가면 안쪽 고무에선 인체에 치명적인 환경호르몬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21개 가면 가운데 3개에서 나온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허용 기준치의 무려 455배.
아이들이 물거나 빨면 체내에 흡수돼 불임과 아토피를 유발하고, 뇌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상호 / 한국 소비자원 팀장
- "14세 미만 대상 완구에서는 안전 관리기준을 적용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다만, 성인용으로 판매할 경우 아무런 안전 기준 없이 판매할 수 있거든요."
해외에서도 캐릭터 가면의 리콜 사례가 보고된 만큼, 사용제한 연령 표시를 통한 관리 감독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