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제일모직이 오늘(18일) 주식시장에 상장됐습니다.
5만 3천 원이던 공모가의 두배가 넘는 11만 3천 원에 첫날 거래를 마치며 '잭팟'을 터뜨렸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이건희 회장의 자녀 3명은 6조 원에 가까운 차익을 남겼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제일모직 청약 (지난 10일)
- "이번에는 뭐다 이런 게 노하우가 있어 조금 예감이 와요. 제일모직도 그거잖아요."
제일모직 공모를 신청했던 사람들의 이런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상장과 함께 전광판에 최초 가격이 뜨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10만 6천 원. 공모가 5만 3천 원의 두 배입니다.
공모주를 받은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두 배 수익을 올린 셈입니다.
첫날 종가는 11만 3천 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오너 일가는 말 그대로 돈방석에 올랐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23.2%의 지분을 갖고 있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도 각각 7.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이들 3남매는 지난 1996년 주당 154원꼴로 총 80억 원을 들여 제일모직 주식을 매입했는데, 주가가 이렇게 치솟으면서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게 됐습니다."
제일모직이 잭팟을 터뜨린 것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백광제 / 교보증권 책임연구원
- "지금도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위치해 있는데요. (삼성그룹이 지주회사 등) 어떤 형태로 변하든지 3세 지분이 가장 많기 때문에 제일모직을 중심으로 해서 모든 변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달 상장한 삼성SDS 차익 4조 1천억 원까지 합치면 두 회사의 상장으로 삼남매가 거둔 평가차익은 10조 원이 넘습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아버지 이건희 회장에 이어 단숨에 상장주식 부자 2위로 뛰어 올랐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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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재헌·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