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회사인 웹젠의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중국에서 출시한 게임이 크게 흥행하면서 3분기 실적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최근 신규 출시한 게임 역시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시장에서는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19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12월초 2만원이었던 웹젠 주가는 18일 종가기준 3만9500원으로 이달에만 9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가가 2주 만에 2배 가까이 뛴 것이다. 지난 12일부터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단기과열 완화장치가 발동해 거래가 하루 정지되기도 했다.
웹젠 주가가 급등한 이유로는 우선 실적호전이 꼽힌다. 올해 상반기말 연결기준 웹젠은 307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었다. 그런데 3분기에만 240억원의 매출액과 1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올해 누적실적이 갑자기 대규모 흑자로 돌아서게 됐다.
3분기 실적호전의 일등공신은 중국에서 출시된 웹게임 '대천사지검'이다. 웹젠은 지난 6월 중국에서 현지 게임사를 통해 대천사지검을 출시했는데 예상 밖의 '대박'을 내면서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됐다.
대천사지검은 웹젠의 대표작인 뮤 IP(지적재산권)를 이용해 만든 게임으로 타업체에게 뮤의 캐릭터 등을 사용할 권리를 주고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웹젠은 2001년 출시된 자사의 대표작 뮤를 이용해 IP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중국에서는 웹젠의 뮤IP를 이용한 게임인 '전민기적'이 출시됐다. 아이엠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민기적은 출시 2일 만에 중국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1위, 매출순위 7위를 기록했고 3일째 접어들면서 매출순위가 5위까지 뛰어올랐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웹젠은 기존 캐시카우 라인업의 매출이 감소세에 접어들며 오랜 시간 시장의 소외를 받아왔는데 대천사지검을 통해 완벽한 돌파구를 찾았다”며 "중국발 웹게임의 대성공으로 짧은 시간 안에 밸류에이션이 급격히 개선됐고 이같은 추세는 내년에 더욱 극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유지해 왔던 웹젠 주가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면서 잠시 주춤한 모양새다. 웹젠 주가는 상반기에는 1만원을 밑돌았으며 기간을 4분기로 확장하면 10월 이후 4배 가까운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매경닷컴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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