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는 예년보다 발음이 또렷해지고 자신감이 묻어나는 모습이었습니다.
할아버지나 아버지를 언급하는 것을 최대한 줄이고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내려고 치밀하게 준비한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는 올해가 세 번째입니다.
첫 신년사에서 고개를 숙이고 원고를 읽기에 급급했다면, 지난해에는 보다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봤습니다.
올해는 한층 더 자연스러져 30분 정도 진행된 연설 내내 김 제1위원장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앞뒤 1분 정도를 제외하고 노동당 청사만 보여주던 지난해 신년사와도 뚜렷하게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집권 4년차의 자신감은 김 제1위원장이 사용한 단어나 표현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2013년 10차례, 지난해에는 6차례 언급했던 할아버지 김일성은 이번 신년사에서 언급조차 하지 않았고, 아버지 김정일 역시 올해는 단 한 차례만 언급했습니다.
외모나 걸음걸이, 말투까지 따라하며 선대의 후광 효과를 활용하던 것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내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