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행 트렌드 중 하나는 맛집을 찾아 떠나는 ’맛집투어’다. 전국 각지의 유명하거나 또는 그 지역만의 먹거리를 맛보고 주변 볼거리를 둘러보는 여정은 실로 매력적이다. 그 맛이 요리급 수준이 아닐지라도, 예를 들어 대구의 납작만두나 부산의 씨앗호떡 등은 단순히 분식에 그치지 않고 이제 명물이 된 지 오래다.
최근 서울에서도 특색있는 맛과 모양새를 자랑하는 김말이가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말이는 김과 당면의 맛을 살린 것부터 이색재료를 첨가한 것까지 다양하다. 요새 부상하고 있는 서울에서 손꼽히는 네 군데 김말이 맛집을 소개한다.
↑ 공수간 김말이 |
◆ 논현동 영동시장 공수간 = 강남구 논현동 영동시장에 위치한 공수간 본점은 강남의 대표 분식점으로 꼽힌다. 아이돌 그룹과 배우들이 즐겨 찾는 맛집으로도 꼽힌다. 2012년부터 가맹점을 내기 시작했지만 본점의 명성은 여전하다. 공수간 본점은 일반 분식집과 달리 늦은 오후에 문을 열고 새벽까지 영업한다. 밤이 되면 공수간 본점 매장 앞에 배달 오토바이가 늘어서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사람들을 기다리게 만드는 것은 김말이다. 공수간 본점 김말이는 매일 영업 시작 전에 공수간 창업주 중 한명인 제순덕 여사가 직원들과 함께 직접 말아낸다. 당면을 직접 삶아 간하고 이를 김에 말아 특급호텔 일식 요리사에게 사사 받은 비법으로 튀겨내는 식이다. 일식 튀김 특유의 바삭바삭함이 살아 있다. 개당 팔백원의 가격이지만 두툼한 굵기를 자랑해 가격대비 양도 적지 않다.
↑ 우리동네 미미네 김말이 |
◆ 홍대 우리동네 미미네 = 홍대 우리동네 미미네는 젊은층에게 특히 인기를 끄는 분식집이다. 2009년 인천에서 ‘미미네’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동네 떡볶이 집이 홍대로 올라오면서 우리동네 미미네가 됐다. 홍대 우리동네 미미네의 김말이는 당면을 싼 김이 그대로 보일 만큼 얇은 튀김 옷이 특징이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 즉시 튀겨내 손님 테이블에 낸다. 밖으로 길게 빠져 나온 당면은 모양을 살려 튀겨낸다. 김 속에서 통통하게 불어 부드러운 당면과 기름에 직접 튀겨져 바삭바삭함이 살아있는 당면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정갈한 모양새와 크기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 퓨전 왕김말이랑 떡볶이 김말이 |
◆ 가산디지털단지역 퓨전 왕김말이랑 떡볶이 =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 쇼핑몰 앞에는 김말이를 주력으로 파는 노점이 있다. ‘퓨전 왕김말이랑 떡볶이’는 길가에 위치한 노점이지만 특허증까지 획득한 이색 노점이다. 이곳의 김말이는 당면과 함께 채소류, 고기류, 해산물류 등의 내용물을 김에 말에 튀기는 퓨전 김말이 튀김 제조방법에 관해 특허증을 등록한 김말이다. 왕김말이라는 이름답게 김밥 수준의 크기와 이색적인 맛으로 인근 직장인들의 입소문을 탔다.
오징어와 김치를 넣은 오징어 왕김말이와 버섯, 당근, 부추를 넣은 야채 왕김말이 그리고 청양고추와 돼지고기를 넣은 고추 왕김말이 세 종류를 갖추고 있다. 큼지막한 크기와 아삭한 맛이 살아있는 이색 재료가 특징이다. 김말이를 주문하면 김밥처럼 썰어서 떡볶이 국물을 뿌리고 내준다.
↑ 아삭바삭 김말이 |
◆ 남가좌동 백련시장 아삭바삭 = 남가좌동 백련시장에 숨어있는 튀김전문점 아삭바삭에서도 김밥만한 크기의 김말이를 판다. 일식 요리사 세 명과 함께 개발한 퓨전 김말이다. 기존 김말이와 달리 밀가루 반죽 옷만이 아니라 습식 빵가루를 묻혀 튀겨내기 때문에 바삭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낸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