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가 1년 전보다 53만 명 늘었습니다.
그런데 청년들의 고용 사정은 더욱 나빠졌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졸업을 앞둔 대학 4학년생에게 겨울방학은 취업준비의 연속입니다.
수십 장의 입사지원서를 내지만, 1차 서류 전형조차 통과하기 버겁습니다.
▶ 인터뷰 : 이건휘 / 대학 4학년 취업준비생
- "대부분 원서 50~60개를 쓴다면, 2~3개 서류 통과하면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추세에요. (주변에서) 취업 재수·삼수생들은 있는대로 다 써라…."
통계청이 발표한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취업자는 전년 대비 53만 9천여 명이 늘어 2002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청년층의 실업률은 9%로, 취업 희망자 100명 가운데 9명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청년 취업자 5명 중 1명꼴인 76만1천여 명이 1년 이하 계약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일자리 질도 좋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준협 /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
- "일자리 사다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비정규직에서 일을 하더라도 나중에 정규직으로 전환이 가능하면 경험을 쌓을텐데 한번 비정규직에 빠지면 올라갈 가능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임시·시간제 일자리가 아닌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는 정부 대책 없이는 청년 실업 역시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