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어떻게 생소한 무세제 세탁기술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32년 공직생활 중 무세제 세탁기술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업자원부 차관이었던 저는 2002년 개발자인 김희경 박사를 만나 이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 기술을 접하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제가 직접 세탁을 해보며 그 효과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제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을 보호하고 거품이 나지 않으니 헹굼을 4번에서 1번으로 줄일 수 있어 물도 절약되는 기술이었으니까요. 또한 세제를 사용하면 옷 속에 잔류 화악약품이 남아있을 수 있으나 이것은 세제를 사용하지 않으니 그럴 걱정도 없고요. 아토피 문제가 심각한 요즘 예민한 피부를 가진 어린아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이 기술 초창기엔 가정 브랜드 3사 중 한 곳에서 이 무세제 세탁기를 출시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브랜드가 사라지며 무세제 세탁기도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들을 본 저는 이 기술이 이렇게 묻히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빛을 볼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은퇴 후 다른 10년을 사기업에서 일하다 직접 이 기술이 세상에 알려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렇게 70세 나이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죠.
Q. 무세제 세탁기술... 어떤 기술인가요?
흔히 사람들은 세제가 없으면 빨래가 깨끗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제를 사용하면 많은 부작용이 생깁니다. 환경도 오염되고요. 세제와 세정력이 똑같으며 그런 부작용들이 없다면, 어떨까요? 그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무세제 세탁기술이 바로 그런 기술입니다. 비록 세제처럼 거품이 나거나 향이나지는 않지만요. 옷에 뭍은 때와 진드기까지 세제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세정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술 특허와 상장도 수십 개가 되고요. 그럴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세정수에 있습니다. 이 세정수를 만드는 것은 김희경 박사가 발명했습니다. 단순한 과학적인 원리가 신기술로 탄생된 겁니다.
* 일반 수돗물은 플러스, 마이너스의 전자를 가지고 있죠. 그 수돗물을 세정수를 만드는 세정기에 넣습니다. 그 기계에서 일반 수돗물에 플러스를 하나 더 추가합니다. 한 마디로 일반 물이 플러스, 마이너스라면 세정수는 플러스, 마이너스, 플러스라는 소리입니다. 그 세정수를 세탁기에 넣고 빨래를 돌리면 그 추가된 플러스 전자가 옷에 있는 먼지와 진드기가 결합하게 됩니다. 이렇게 일반 수돗물이 옷에 있는 먼지와 진드기를 떼어내 살균효과와 세정효과를 가지게 되는 겁니다. 단순한 일반 수돗물이 놀라운 세정수로 변하게 되는 거죠.
Q. 높은 지위에 오르며 성공의 발판을 걸었었는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 어렵지 않았나요?
저는 늘 도전하는 자세로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영원한 현역이라는 인생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몸이 따라주는 한 손에서 일을 놓을 생각은 없죠. 지금까지 단 한 달도 일을 하지 않고 놀았던 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나이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일이 두려울 법도 하지만 저는 별로 그렇지 않았습니다. 70년 인생을 살며 제 삶은 늘 도전과 선택의 연속이었습니다. 사법고시를 보고 공직에서 일하게 된 것, 유학갈 수 있는 기회에 미국 예일대에서 공부 했던 것처럼 말이죠. 여러 시험과 선택들이 지금까지의 제 인생의 갈림길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했었고 저는 제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었습니다. 새로빔을 시작하게 된 것도 그런 선택들 중 하나였습니다. 이제는 100세 시대 아닙니까. 그걸 생각하면 저는 아직 창창한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사업에 도전한 이 선택이 제 삶에 또 하나의 길을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고 있습니다.
Q. 하지만 생소한 무세제 기술을 알리긴 힘들었을 것 같은데요?
처음 저는 이 사업을 세상에 알려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무세제 세탁기 기능을 세탁소 기능으로 전환했습니다. 기존엔 세탁기과 세정수 발생기가 일체형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을 분리시켰습니다. 세계 최초 세정수 발생 장치를 계획한 것이죠. 이유는 대량의 빨래를 주문받아 세탁을 하려면 일체형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대형 세탁기에 세정수를 넣어 사용하여야 대량의 빨래를 처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일체형이었던 무세제 세탁기를 분리시켜 세정기만 따로 제작하였습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무세제 세탁 주문을 받기 시작했고. 지금은 무세제 세탁공장에서 대량의 세탁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시아나, 로얄호텔, 세관 등 세탁물을 받아 대량으로 처리하고 있죠. 그리고 지금까지 한 번도 클레임이 없었습니다. 그것이 저희 무세제 세탁 기술이 세제 못지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대량의 빨래뿐만 아니라 무세제 세탁소를 만들어 일반 소비자들도 이 기술을 알 수 있게 알릴 계획입니다.
Q. 현장에서 직원처럼 일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유가 있나요?
저는 현재 담요파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출근하고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바로 현장에서 일하죠. 그렇게 직원들과 함께 일하며 소통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움직일 수 있는 한 늘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서 일하고 있고요. 일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까요. 도리어 저는 가만히 있으면 늙는다고 생각합니다. 늘 생각하고 움직여야 젊음을 유지할 수 있고요. 그렇게 일하며 직원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 공장 사훈은 ‘즐거운 일터를 만들자.’입니다. 일하는 곳이 싫은 곳이 된다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사훈을 정했죠. 현장에서 직원들과 바로 옆에서 일하며 직원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딱 맞는 작업현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후 휴식시간에는 제가 싸온 과일이나 과자를 먹으며 휴식을 즐기고요. 사장이 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이 이상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저는 아주 즐겁습니다.
Q. 영원한 현역... 앞으로도 멈추지 않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지금처럼 멈추지 않고 일을 하는 게 인생의 목표라면, 지금하고 있는 무세제 세탁기술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각 가정집에 있는 세탁물을 배달 서비스를 통해 주문받고 깨끗해진 빨래는 각 가정집에 다시 배달해주는 사업 또한 계획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주문은 인터넷으로 받을 계획이고요. 현재 인터넷 구축은 완성이 된 상태입니다. 홍보를 위해 블로그와 카페에서 지원자를 받아 무료로 세탁을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죠. 지금까지의 반응은 아주 좋습니다. 특히 무세제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