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좀 탄다는 사람들에게 겨울 산은 등산의 백미라 여겨진다. 온 산에 새하얀 눈꽃이 핀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그림이다. 하지만 겨울 산은 추위와 눈길로 인해 조심스러워지는 만큼 단단한 준비가 필요하다. 어떤 장비들을 챙겨가야 안전한 산행을 즐길 수 있을까. 겨울 등산에 꼭 필요한 장비들을 등산 전문가인 K2 전문등산학교의 서형찬 팀장에게 들어봤다.
Q. 겨울 산행하면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어떤 복장이 적절한가?
A. 겨울 산행에 다운 재킷이나 방풍 재킷 등 따뜻한 복장은 기본이다. 하지만 활동에 방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슬림 다운, 방수/방풍 기능이 있는 고어텍스 재킷, 혹은 내피와 외피가 분리되어 체온 조절에 용이한 디터처블 재킷을 준비한다면 휴식시간이나 정상에 도착했을 때 땀이 식으면서 느껴지는 추위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Q. 설산 등반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눈 뿐만 아니라 기온차 등으로 등산로가 미끄러워지기 쉬운 계절인데, 안전을 위해 준비해야 할 장비는 무엇인가?
A. 햇빛이 적고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겨울 산길은 얼어 붙기 쉬운데, 미끄러운 눈길에 넘어지지 않으려면 체인젠과 등산 스틱과 같은 보조 장비가 필수다. 등산화 밑에 착용하는 체인젠은 가볍고 지면 환경에 따라 자연스럽게 모양이 조절되는 형태를 추천한다. 겨울 산행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등산할 때 필요한 장비인 등산 스틱은 균형을 잃기 쉬운 겨울 산행에서는 더욱 중요한 장비라고 할 수 있다. 미끄러지지 않게 몸을 지탱해주는 역할과 눈이 많이 쌓인 곳을 스틱으로 먼저 찔러보고 다닐 수 있어 안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K2에서는 K2 알파인 초경량 두랄루민 스틱이 있다. 경량화된 두랄루민 소재를 사용해 다른 두랄루민 소재 스틱보다 중량이 가벼워 장시간의 산행에도 팔의 피로감이 덜하다.
Q. 꼭 필요하지만 일반인들이 놓치기 쉬운 아이템이 있다면?
A.넥게이터와 바라클라바와 같은 머리, 얼굴, 목을 가려주는 기능성 보온 아이템이다. 답답하다는 이유로 머리와 목, 얼굴 등을 드러내놓고 겨울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부위를 가려주는 것만으로도 체온이 최고 2~3도까지 차이가 난다. 넥게이터, 벙거지, 마스크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거나 부위별로 숨쉬기 편하게 나온 제품들이 있다. 살을 에이는 듯한 차가운 바람에 노출되기 쉬운 얼굴 부분을 따뜻하게 유지해 주며 바람 자체를 막아주기 떄문에 꼭 챙기는 것이 좋다. K2는 파워스트레치 바라클라바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스트레치 및 보온성이 탁월하고 3D 입체 패턴을 적용해 착용감이 매우 우수한 입 부분에는 메쉬 원단을 사용하여 호흡이 용이하도록 설계됐다.
Q. 이 외에도 겨울 산행에서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할 장비가 있다면?
A. 겨울 산행에 필수라고 할 수 있는 스패츠이다. 고리를 등산화에 끼우고 벨트를 등산화 아래에 걸어 사용하는 스패츠는 한겨울 눈이 많이 쌓인 산행에도 눈이 발과 바지 안으로 들어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