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나도 모르게 화가 벌컥 난다면, 수면 부족을 의심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잠이 부족하면 긴장감이 높아지고 감정 기복도 심해지기 때문인데요.
정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야구방망이를 휘두르고.
골프채로 때리고.
뺨을 치고.
대한민국이 분노의 사회로 변했습니다.
이 같은 분노의 배경에는 심한 경쟁이 있는데, 수면 부족도 하나의 원인입니다.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OECD 18개 나라 가운데 꼴찌.
잠 부족에 따른 스트레스가 분노로 표출되는 겁니다.
▶ 인터뷰 : 한진규 / 수면의학 전문의
- "너무 스트레스가 많고, 경쟁 사회에 접해있기 때문에. 밤낮없이 계속 스트레스를 받아 뇌가 힘든 상황에 놓여 있죠."
실제로 불면증을 포함한 수면 장애 환자는 연간 38만여 명으로 5년 전보다 68%나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정수현 / 서울 봉천동
- "잠이 부족하니까 자꾸 신경이 예민해지고, 작은 것에도 저도 모르게 화를 막 내게 돼요."
전문가들은 매일 8시간은 자야 하고, 잠의 질 또한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스스로 이겨내기 어렵다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 인터뷰 : 서호석 /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면증이 생기고, 불면증이 생기니까 스트레스를 야기해 악순환이 되는데요. 단기간에 걸쳐서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한 약물요법도 필요합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푹 자야 화도 덜 내고 삶도 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