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에 이어 삼성과 하나, 신한카드에서도 연말정산 과정에서 대중교통 이용액이 누락됐습니다.
대상자만 290만 명으로, 하마터면 고객들이 1,6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뻔 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3일 비씨카드에 이어 삼성과 하나, 신한카드에서도 연말정산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삼성과 하나카드도 6개 고속버스 가맹점에서 각각 48만 명 174억 원, 52만 명 172억 원의 이용액을 빠뜨렸습니다.
특히 삼성카드는 카드 선 포인트로 SK텔레콤의 휴대전화를 산 12만 명의 신용카드 사용액 416억 원을 통신요금으로 잘못 분류해 공제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2013년 연말정산에서도 6만 7천 명 219억 원의 통신단말기 구매 금액을 빠뜨려 이들에게는 직접 현금 보상을 해줘야 할 형편입니다.
▶ 인터뷰 : 정성호 / 삼성카드
- "국세청과 협의해서 다른 방법이 있으면 그 방법을 통해서 하고, 그렇지 않으면 회사 차원에서라도 고객분들에게 피해가지 않도록…."
신한카드는 서울 남대문 시장과 경기도 수원 전통시장에서 640여 명이 사용한 카드 이용액 2천400만 원을 국세청에 통보하지 않았습니다.
전통시장 이용액도 대중교통과 마찬가지로 공제율이 신용카드의 두 배인 30%입니다.
이에 따라 누락된 카드 사용금액은 총 1천631억 원, 인원은 288만 7천 명에 달합니다.
피해를 막으려면 연말정산을 다시 해야 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연말정산 피해자
- "누락돼서 정산을 받지 못한 돈도 돈이지만, 한 시간이 걸려서 연말정산을 했는데, 이 연말정산을 다시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화가 나서…"
세법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지만, 카드사들의 가맹점 분류는 고작 직원 두 세 명이 직접 손으로 하고 있어 연말정산 오류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 뉴스 김형오입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