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의 한 폐교 운동장에는 지난해 수확한 벼 1만 톤이 쌓여 있다고 합니다.
어찌 된 사연인지, 신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충남의 한 미곡처리장 마당에 마치 고분처럼 높게 쌓인 더미들.
모두 지난가을 농협에서 매입한 벼인데, 작황이 좋아 수확은 늘었지만 팔리지 않아 속절없이 쌓아두고만 있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강문규 / 우강농협 조합장
- "모든 생물이 3월쯤 되면 숨을 쉬기 시작합니다. 이 벼도 생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숨을 쉬면 생물의 가치가 떨어지고 변질될 우려가 많이 있습니다."
인근에 매입해 둔 폐교 운동장도 야적장으로 변했습니다.
창고에 보관한 것을 빼고도 대략 1만 톤에 이릅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게 지난해 농협에서 사들인 벼들입니다. 이곳 운동장을 전부 메우고 있는데 마치 성벽처럼 높게 쌓아 올려져 있습니다."
최근의 쌀 소비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우리나라의 쌀 자급률은 97%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외국에서 의무적으로 들여올 물량 41만 톤 정도를 더하면, 나머지는 모두 남게 된다는 계산입니다.
자연스레 값도 내려가면서, 정부의 목표가격보다 쌀값이 낮을 때 주는 쌀 변동직불금도 올해 4년 만에 지급됩니다.
▶ 인터뷰 : 심재규 / 농가소득안정추진단장
- "금년에는 약 1,930억 원 정도를 지급할 계획이고, 구정인 2월 19일 이전에 지급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 한 명이 하루에 먹었던 밥은 고작 한 공기 반을 조금 넘는 정도.
밥을 먹는 사람이 줄면서 정부가 쌀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지만, 농촌의 시름은 계속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