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외국인 주주에게 주는 배당이 5천5백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용 절감을 한다며 국내 지출은 줄이면서도 주주 배당은 크게 늘려 '국부유출'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융권이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 배당을 앞두고 있습니다.
KB금융은 사상 최대치인 3천억 원을 배당하기로 했고, 신한금융도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5천1백억 원을 배당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만큼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준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금융지주 관계자
- "정부의 시책이고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서 배당 확대를 많이 권고하고 있잖아요."
지난해 18개 국내 은행은 전년보다 2조 원 이상 돈을 더 벌었지만, 2011년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순이익이 늘어난 것도 영업을 잘해서라기보다는 법인세 환급과 광고 마케팅 비용 30% 절감에 기인합니다.
한마디로 돈은 더 벌었지만, 수익의 질은 나쁘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주주 배당은 더 늘린 셈입니다.
게다가 KB금융과 하나금융 등 3대 금융지주는 외국인 지분이 70%에 달해 6천억 원이 넘는 배당액이 빠져나갈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안진걸 / 참여연대 사무처장
- "예금자나 이용자에 대해서 지원이나 우대가 없으면서 주주들에게만 배당을 대폭 늘린다고 하니까…."
국민을 상대로 벌어들인 돈을 국내에서 쓰기보다는 해외로 유출하는 것에 대해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