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위원회가 문구소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해 대형마트에 문구 매장을 줄이라고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협의 없이 발표해 문구업 상인들과 대형마트 측 모두 반발하고 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신학기를 앞둔 한 초등학교 앞 문방구.
학원을 갔다 온 아이들이 장난을 치며 왔다갔다 하지만, 무언가를 산 기색은 없습니다.
"(문방구에서 뭐 사요?) 먹을 거. 불량식품."
"원래 근처에만 한 7개 (있었는데, 지금은) 여기랑 한 군데 더 있을 거예요."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한 대형마트.
신학기 행사로 매장 한구석이 온통 학용품과 아이들 가방으로 가득 찼습니다.
놀랍도록 싼 가격에 학부모들은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만지작거리게 됩니다.
"너무 싼데요? 이것만 해도 못 잡아도 7천 원 인데, 가방까지 주고 이 가격이면 너무 싼데요?"
이런 공세에 10여 년 사이에 45%의 소형 문방구들이 문을 닫았고, 시장 규모의 반 이상을 대형 마트가 차지하게 됐습니다.
동반성장위원회도 이런 이유로 문구소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해,마트 내 매장 규모를 줄이고 신학기 할인 행사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 권고사항은 소상공인들과 대기업 사이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동반위가 내놓은 중재안.
▶ 인터뷰 : 방기홍 / 전국문구점살리기연합회
- "양쪽 사이에 합의가 이뤄진 것이 사실 아무것도 없었던 거죠. 나온 대로라면 사실 우리가 합의한 게 하나도 없어요."
동반위의 성급한 발표에 대형마트와 소상공인 양측이 모두 반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