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중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는데 요금이 천만 원 가까이 나왔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실제로 최근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알고 보니 내 고유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 유심칩을 이용한 통신사기였습니다.
이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9월, 그리스 여행 중 스마트폰을 도난당한 박 모 씨.
불과 나흘 만에 9백만 원이 넘게 부과됐습니다.
나흘간 쉬지 않고 통화해야 나올 수 있는 액수입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요금폭탄 피해자
- "분실 센터로 전화했는데 전화가 안 돼서 114로 전화했는데 아예 연결이 안 되는 것 같더라고요. 며칠 지났는데 그때 벌써… "
도난당한 스마트폰 통화 내역입니다.
라트비아나 소말리아, 부룬디 등 주로 후진국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심지어 통신 위성과 통화한 기록도 있습니다.
통화가 채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같은 번호로 두 번 세 번 통화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분당 2천 원에 가까운 통화료에 이중 삼중으로 통화가 이뤄져 짧은 시간 요금이 폭증했습니다.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이 통화패턴은 유심칩을 악용한 통신사기의 한 유형입니다.
▶ 인터뷰 : 이정원 / 통신 전문 업체 연구원
- "유심칩은 사용자를 식별하기 위한 특별한 정보를 갖고 있습니다. 분실하게 되거나 나쁜 의도에 사용되면 과금 폭탄 등의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이로 인한 통신사기 위험성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