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슈퍼마켓에서 과자 몇 개만 사도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세상인데요.
하지만 정작 목돈이 들어가는 보험료나 학원비는 카드를 못 쓰고 있어 소비자들 불만이 큽니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회사원 박 모 씨는 최근 보험료를 카드로 내려다 거부당했습니다.
카드 결제를 하려면 매달 카드 이용 신청서를 작성해 보험사로 보내야만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경기 남양주시
- "현실적으로 매달 제가 챙긴다는 건 좀 불편한 부분이고, 아예 이렇게 다달이 승인도 안 되는 보험사도 있더라고요."
고등학생 자녀 2명을 둔 주부 김 모 씨도 학원비를 카드로 결제하지 못해 답답합니다.
매달 큰돈이 들어가다 보니 현금이 부족할 때도 있는데, 학원에서 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는 탓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서울 신림동
- "이번 달에 좀 크게 들어갈 돈이 있다거나 이러면 애들 학원비를 다음 달에 냈으면 좋겠는데 다 현금으로 입금해야 하니까…."
보험사나 학원들이 카드 결제를 꺼리는 건 수수료 부담 때문입니다.
카드사에 수익을 나눠주기 싫다는 건데, 소비자 권익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강형구 / 금융소비자연맹 국장
- "현금을 내든 신용카드로 결제하든 차별해선 안 되고요. 납부 방법을 다양하게 해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호해줘야…."
소비자 불편이 크지만 금융당국은 '나 몰라라' 식의 태도만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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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