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광고를 보고 집을 샀는데, 알고 보니 아파트가 아닌 연립주택이었다면 얼마나 어이없을까요?
이렇게 황당한 일이 서울시 산하 SH공사에서 벌어졌습니다.
엉터리 분양에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정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서울 은평뉴타운에 집을 마련한 윤 모 씨는, 부족한 잔금을 치르려고 대출 상담을 받다가 황당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자신이 분양받은 아파트가, 사실은 연립주택이라는 겁니다.
윤 씨는 집을 계약하는 순간까지 시행사인 SH공사에서 연립주택이란 말은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윤 모 씨 / 아파트 입주민
- "등기가 연립주택으로 나니까 대출 액수가 줄어서 2억 2천만 원 정도밖에 안되더라고요. 아파트 아니면 분양을 안 받았죠."
분양계약서에도 확실히 아파트라고 찍혀 있지만,
▶ 인터뷰 : 인근 공인중개소
- "명칭은 연립으로 나올 거예요. 등기부 등본에. 분양계약서에는 아파트로 나와."
건축법시행령상 4층 이하 아파트는 연립주택으로 분류되는데도 SH공사는 처음부터 이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SH공사는 단지 내 대부분 세대가 아파트라 계약서도 아파트로 했을 뿐이라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SH공사 관계자
- "세부적인 부분까지는…. 포괄적 안내로서 분양하게 된 거죠. 저희가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
SH공사란 이름을 믿고 내 집 마련의 꿈을 품었던 입주민들.
하지만 SH의 '편법' 분양과 나몰라라식 뒤처리에 하소연 할 곳도 없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