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포스코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정준양 전 회장 시절 급격하게 몸집을 불린 결과가 '사정 수사'라는 부메랑이 돼서 돌아온 걸까요.
이어서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포스코가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부정·부패와의 전쟁'이 선언된 바로 다음 날 이뤄진 검찰의 압수수색은 '사정 수사'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포스코 건설을 넘어 그룹 전반으로 수사망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포스코는 바짝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일단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포스코를 이끌었던 'MB맨' 정준양 전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입니다.
정 전 회장 시절 계열사가 30여 개에서 70여 개로 2배 늘었는데, 이 과정에 정권 실세의 청탁 의혹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 사례는 포스코플랜텍으로, 2010년 성진지오텍을 사들여 합병하는 과정에서 시세보다 2배 넘는 돈을 치러 부실 인수 논란이 일었습니다.
결국 사업 확장 이후 실적이 악화되자, 신임 권오준 회장은 급격히 늘어난 계열사를 되팔며 구조조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포스코 측은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며 "각종 의혹이 투명하게 해소되길 바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과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임 회장이 불명예 퇴진하고 수사 대상이 됐던 포스코가 다시 한 번 벼랑 끝에 서게 됐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