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의류회사 코데즈컴바인이 커피와 미용 등 새로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적 악화로 법정관리의 문턱에 섰지만 새로운 먹거리로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잇따른 자산 매각에도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상황을 타개할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데즈컴바인은 오는 30일 제2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을 추가한다. 주 사업인 의류업 이외에 커피와 식품 분야에 진출,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커피 관련 기기를 수입하고 유통하는 내용도 더해졌다. 회사는 두발, 피부 등 미용업도 사업 목적에 올리면서 패션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코데즈컴바인의 이같은 결정은 의류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해외 SPA브랜드의 점유율도 높아지면서 타개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지난해 회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급감했고 영업손실은 221억원에 달했다. 4년 년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관리종목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현재 주권매매가 정지됐다.
회사 측은 "부채를 우선 변제하면서 생산 자금이 부족했다”며 "유통망 감소, 신상품 납기지연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고자산에 대한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제품 평가손실을 충당부채로 설정하면서 매출원가율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이사진의 내홍도 사세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박상돈 대표와 오매화 전 이사의 경영권 분쟁 직후 박 대표의 횡령·배임설이 터져 나오면서 경영 불안이 가중됐다는 것이다. 또한 회사 실적이 뒷걸음질 치는 상황에서도 박 대표가 10~20억원대 보수를 받아 투자 신뢰를 무너뜨렸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회사는 지난해 4월 국내외 상표권과 디자인권을 한국산업은행(KDB)에 매각해 100억원을 부채상환에 투입했다. 8월에는 알짜 사업부로 알려진 속옷 부문을 250억원에 코앤컴에 양도했으며 박 대표는 개인 소유인
그러나 지난달 17일 채권자 하나물산이 법원에 코데즈컴바인의 파산을 신청해 자금 회수를 시도하는 등 경영위기는 지속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월에도 채권자에게 16억8000만원을 지급하라는 법원 명령을 받아 절차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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